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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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의 약물 치료

  • 작성일자

    2021-05-24 11:54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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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 중 가장 흔하게 일어나고 사람들이 불편감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불면증입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 즉 수면제의 목표는 잠이 드는 시간을 빠르게 해 주고, 중간에 잠에서 깨지 않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적고 아침이 되면 분해되어 사라지며 낮 시간 졸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수면제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에는 졸피뎀 (zolpidem) 이 있습니다. 졸피뎀은 Z-drug 라고 불리는, -벤조다이아제핀계(non-benzodiazepine) 수면제 중 하나입니다.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들은 중추신경 억제를 하는 수용체인 GABA 수용체 중 수면과 관계 있는 수용체에 선택적 결합을 함으로써 불면 증상에 도움을 줍니다. 졸피뎀은 반감기가 매우 짧은 편으로 아침까지 남아서 졸음을 유발하는 일이 적고, 혈중 농도가 1.6시간만에 최고치에 달하기 때문에 특히 잠이 들기 어려운 불면증에 효과가 좋습니다. 졸피뎀의 또 다른 장점은 근육 이완 효과가 적어서 수면 중 무호흡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적고, 수면제 사용으로 인한 어지러움과 넘어짐 또한 적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항불안효과도 없기 때문에 불안이 높은 환자의 경우 다른 약을 병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졸피뎀 외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종류는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 약물으로, 대표적인 약물은 자낙스(zanapam), 리보트릴(clonazepam), 아티반(lorazepam) 등이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 계 약물들은 선택적 수용체 결합을 하는 졸피뎀과는 다르게 비선택적인 GABA 수용체 결합을 함으로써, 수면 목적으로만 사용되지는 않으며 흔히 신경안정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약물의 작용 시간에 따라 지속성과 속효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속성의 경우 복용 후 효과가 나오는 데까지 오래 걸리나 지속 시간이 길고, 속효성은 빠른 시간 내 효과가 나타나고 지속 시간 또한 짧습니다. 따라서 잠드는 것이 어려운 경우 속효성 약물을 사용, 잠의 유지가 어려운 경우 지속성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졸피뎀과 벤조디아제핀 약물 모두 부작용으로 약물 섭취 후 수면을 취할 때까지의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진성 기억상실)이 나타나거나, 어지러움, 이로 인해 넘어지는 낙상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속효성 약물을 사용하거나 약물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는 경우 내성에 유의하여야 하며, 약물 중단시 재발, 금단 증상, 혹은 반동성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약을 갑자기 끊지 말고 서서히 용량을 줄여가며 끊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잠이 오는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인 사일레노(doxepin), 에트라빌 (amitriptyline), 트리티코 (trazodone), 멀타자핀 (mirtazapine) 등이 수면 조절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를 사용할 때의 장점은 내성, 의존성의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단점은 불면증 치료 효과에 대한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체내에서 수면 및 각성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 또한 불면증에 효과가 있으며,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는 등 수면 주기의 문제가 있을 경우 특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항정신병약물 중 일부 잠이 오는 효과가 있는 세로켈 (quetiapine) 등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경미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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