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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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4 11:56조회수
704스트레스란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및 심리적 긴장 상태를 뜻합니다. 사람들은 현재 적응해 있는 상황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상황에 대해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는 반드시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승진을 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 긍정적이지만 삶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어나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체 내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가 되게 되어 긴장 상태에서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교감 신경 및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스트레스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는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과도하고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줍니다. 특히 삶이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자극이 주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은 것은 불가피한 일이며, 이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수면에의 악영향입니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통해 신체적 반응을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체온과 심박수를 올리고, 근육을 긴장시키고,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키고, 혈압 또한 높이게 됩니다. 이러한 교감신경을
통해 나타나는 신체적 반응은 싸우거나 혹은 도망치는데 (fight or flight) 적합한 반응인데요, 이는 수면을 취하기 위해 필요한 인체의 반응과 반대 방향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활동 시간 중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고, 수면을 취할 때에는 안정되어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이 진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도하거나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수면을 취하고자 할 때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켜 과도한 각성을 일으키게 되어, 결과적으로 잠이 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늘리거나, 잠을 자도 금방 깨게 하고, 깊은 수면을 감소시켜 푹 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게 합니다.
특히 불면증에 있어서 스트레스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급성 스트레스는 불면 증상을 발생시킵니다. 고강도의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불면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0% 가량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업무시간 외에도 업무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한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약 4배가량 수면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 또한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부정적인 사건들 (본인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실직, 질병, 유산, 이혼, 사망 등) 과 불면증의 발생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 또한 알려진 바
있는 사실입니다. 스트레스는 불면 증상의 시작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불면 증상의 유지에도 깊은 관여를 하게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불면 증상은 다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악화된 스트레스가 다시 불면 증상에 기여하기 떄문입니다. 불면 증상과 관련된 스트레스는 특히 잠을 잔다는 상황, 잠을 자는
데에 대한 환경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잠자리에 눕기만 하면 잠을 달아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만성화된 불면증은 잠과 관련된 인지를 왜곡시켜 실제 취한 수면보다 더욱 나쁜 수면을 취했다고 생각하게 되어 더욱 불면 증상의 악화에 기여하게 되기도
합니다.
즉, 수면을 잘 취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에는 적절한 운동, 음식 섭취, 취미 활동, 휴식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신체 근육을 이완시키는 이완 요법 또한 신체의 과도한 각성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신체의 각성 반응을 확인하며 이를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 바이오피드백
또한 스트레스와 관련된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불면 증상과 관련된 만성 스트레스 및 인지의 왜곡을
해소하는 데에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박경미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